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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1억년 전의 야성미를 가득 품고있는 원시적 협곡, 용수협 지봉(龙水峡地缝)

제로01 2022. 7. 14. 10:46

중국의 독특한 카르스트 지형중에는

지봉(地缝)이라 불리는 지형이 있습니다.

협곡(峡谷)이 ‘한쌍의 절벽이나 급경사면 사이의

깊게 패인 지형’을 뜻하는 포괄적 개념이라면..

지봉(地缝)이라는 건

마치 ‘땅이 갈라진 틈’과 같은

수직에 가까운 절벽 사이에 패인 지형만을

뜻하는 좁은 개념의 말로

중국 대륙의 곳곳에 존재를 하죠 ^^

해서..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이 지봉들 중에서도

정말 생생한 자연의 야성미를 느꼈던 여행지

'용수협지봉(龙水峡地缝)'인데요..

사실 이 곳을 갈 때만 하더라도 별 기대는 없었고

그저 '천생삼교'를 보는 김에 딸린 '부록'정도로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눈앞에 펼쳐진 장관을 보고 있자니 정말 안왔으면

크게 후회할 뻔 했었던...

그 곳에서 담은 사진들과 설명 첨부합니다.

나중에 이 곳을 방문하실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하네요..

 

협곡답게 '지봉'의 시작은 내리막입니다..

것도 동굴 길로부터 말이죠 ...

시공잔도(时空栈道)라 이름 붙은 이 동굴길은

시공간을 거슬러 그 옛날 태초의 자연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로 지은 꽤 멋들어진 이름이지만...

그 본 이름은 '편포동(鞭炮洞)'으로

원래는 마을사람들이 폭죽을 만드는 공방 같은

곳이었다고 합니다. ..

 

그리고 ..

동굴 사이사이엔

마치 창처럼 절벽으로 바로 이어지는

이런 구멍들이 나 있는데 ...

 

 

그 사이로 보이는건 이러한 절경...

도대체 폭포가 몇단이 이어지는 걸까요 ..

 

 

다시 동굴을 지나 아래로 아래로...

그리고 그 길의 끝에 보이는 건..

 

 

역시나 잔도(栈道)라 불리는 길들...

 

 

잔도(栈道)의 초입은 저처럼 키가 큰 사람에게는

꽤 불리했는데요..ㅋ

암벽의 돌출된 부위가 딱 머리에 닿는위치라..

은근 번거롭다고나 할까요 ..

 

 

하지만 그 아래로 보이는 풍경은

마치 넝쿨식물들과 이끼들로 만들어진

환상적인 그림 한 폭을 보는 듯 ..

이 곳은 말 그대로 원시적인 자연미가

흘러 넘칩니다.

 

 

이 곳은 터닝 포인트이자 첫번째 경구인

'교롱한굴(蛟龙寒窟)' ...

교룡한굴(蛟龙寒窟) 을 직역하자면

말 그대로 '<교룡>이 사는 차가운 굴'이라는

의미인데요 ..

이 교룡이라는 녀석은..

바로 동양에서 생각하는 용의

전형적인 모습을 띄고 있는 녀석으로..

(드레곤 볼의 그 용)

바로 이놈이 여기 숨어

오랜기간 수련을 쌓고 있다고 전해지는바 ..

이 곳의 지명이 '용수협(龙水峡)'이

되었다고 하네요..

 

 

다시 잔도를 따라 좀 내려가다 보면

그리 머지 않은 곳에

아름다운 폭포 하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로 '은하비폭(银河飞瀑)' 이라 불리는 녀석이죠..

약 100여m 높이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방울들은

채 아래에 도달하기도 전에 작은 입자들로 변해

흩날리기 시작하는데 ..

 

 

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이 마치

은빛 커튼을 펼쳐놓은 것 같다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군요..

 

 

하지만 정작 제 눈길을 사로잡았던 건

폭포 주위의 대자연.

 

 

거대한 암벽틈 사이로 피어난 이끼와 풀들은

자신의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듯 푸른빛을

잔뜩 머금고 있었고..

 

 

사방을 에워싼 암벽들은 하나같이 거대하고

압도적인 기운을 내 뿜습니다.

 

정말 자연앞에 인간은..

얼마나 작은 존재인건지 ...

 

이후에도 협곡은 쭉 이어지고 .

계곡은 아래쪽은 점점 더 수심이 깊어지며

곳곳에 만들어진 포트홀들이 유연한 곡선을 자랑해 주시는데요..

 

 

이렇게 2km에 이르는 트레킹구간은 마무리 되고 ...

제가 담은 사진도 여기까지 입니다..

정리하자면 ...

‘용수협지봉’은 지금까지 봐왔던

중국의 그 어떤 협곡들 보다 인상 깊었던 곳으로

코스 자체는 그리 길 지 않지만

1억 4천만년 전

원시적인 태초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바..

혹 중경(重庆)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분이 있다면

무조건 강추드리는 여행지입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들 되시고 ..

전 다음글에서 뵐께요..

By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