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독특한 카르스트 지형중에는
지봉(地缝)이라 불리는 지형이 있습니다.
협곡(峡谷)이 ‘한쌍의 절벽이나 급경사면 사이의
깊게 패인 지형’을 뜻하는 포괄적 개념이라면..
지봉(地缝)이라는 건
마치 ‘땅이 갈라진 틈’과 같은
수직에 가까운 절벽 사이에 패인 지형만을
뜻하는 좁은 개념의 말로
중국 대륙의 곳곳에 존재를 하죠 ^^
해서..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이 지봉들 중에서도
정말 생생한 자연의 야성미를 느꼈던 여행지
'용수협지봉(龙水峡地缝)'인데요..
사실 이 곳을 갈 때만 하더라도 별 기대는 없었고
그저 '천생삼교'를 보는 김에 딸린 '부록'정도로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눈앞에 펼쳐진 장관을 보고 있자니 정말 안왔으면
크게 후회할 뻔 했었던...
그 곳에서 담은 사진들과 설명 첨부합니다.
나중에 이 곳을 방문하실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하네요..
협곡답게 '지봉'의 시작은 내리막입니다..
것도 동굴 길로부터 말이죠 ...
시공잔도(时空栈道)라 이름 붙은 이 동굴길은
시공간을 거슬러 그 옛날 태초의 자연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로 지은 꽤 멋들어진 이름이지만...
그 본 이름은 '편포동(鞭炮洞)'으로
원래는 마을사람들이 폭죽을 만드는 공방 같은
곳이었다고 합니다. ..
그리고 ..
동굴 사이사이엔
마치 창처럼 절벽으로 바로 이어지는
이런 구멍들이 나 있는데 ...
그 사이로 보이는건 이러한 절경...
도대체 폭포가 몇단이 이어지는 걸까요 ..
다시 동굴을 지나 아래로 아래로...
그리고 그 길의 끝에 보이는 건..
역시나 잔도(栈道)라 불리는 길들...
잔도(栈道)의 초입은 저처럼 키가 큰 사람에게는
꽤 불리했는데요..ㅋ
암벽의 돌출된 부위가 딱 머리에 닿는위치라..
은근 번거롭다고나 할까요 ..
하지만 그 아래로 보이는 풍경은
마치 넝쿨식물들과 이끼들로 만들어진
환상적인 그림 한 폭을 보는 듯 ..
이 곳은 말 그대로 원시적인 자연미가
흘러 넘칩니다.
이 곳은 터닝 포인트이자 첫번째 경구인
'교롱한굴(蛟龙寒窟)' ...
교룡한굴(蛟龙寒窟) 을 직역하자면
말 그대로 '<교룡>이 사는 차가운 굴'이라는
의미인데요 ..
이 교룡이라는 녀석은..
바로 동양에서 생각하는 용의
전형적인 모습을 띄고 있는 녀석으로..
(드레곤 볼의 그 용)
바로 이놈이 여기 숨어
오랜기간 수련을 쌓고 있다고 전해지는바 ..
이 곳의 지명이 '용수협(龙水峡)'이
되었다고 하네요..
다시 잔도를 따라 좀 내려가다 보면
그리 머지 않은 곳에
아름다운 폭포 하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로 '은하비폭(银河飞瀑)' 이라 불리는 녀석이죠..
약 100여m 높이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방울들은
채 아래에 도달하기도 전에 작은 입자들로 변해
흩날리기 시작하는데 ..
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이 마치
은빛 커튼을 펼쳐놓은 것 같다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군요..
하지만 정작 제 눈길을 사로잡았던 건
폭포 주위의 대자연.
거대한 암벽틈 사이로 피어난 이끼와 풀들은
자신의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듯 푸른빛을
잔뜩 머금고 있었고..
사방을 에워싼 암벽들은 하나같이 거대하고
압도적인 기운을 내 뿜습니다.
정말 자연앞에 인간은..
얼마나 작은 존재인건지 ...
이후에도 협곡은 쭉 이어지고 .
계곡은 아래쪽은 점점 더 수심이 깊어지며
곳곳에 만들어진 포트홀들이 유연한 곡선을 자랑해 주시는데요..
이렇게 2km에 이르는 트레킹구간은 마무리 되고 ...
제가 담은 사진도 여기까지 입니다..
정리하자면 ...
‘용수협지봉’은 지금까지 봐왔던
중국의 그 어떤 협곡들 보다 인상 깊었던 곳으로
코스 자체는 그리 길 지 않지만
1억 4천만년 전
원시적인 태초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바..
혹 중경(重庆)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분이 있다면
무조건 강추드리는 여행지입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들 되시고 ..
전 다음글에서 뵐께요..
By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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