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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무림의 향기가 풍기는 고성, 핑야오(平遥)

제로01 2022. 6. 19. 12:59

서오늘은 학창 시절로 돌아가 볼 텐데요 ..

무협지 꽤나 읽어본 어른이들이라면..

'표국' 이라는 집단을 들어보신 적 있을 겁니다.

지금으로 치면 일종의 '캐쉬가드' 같은 역할부터

보디가드 , 세콤과 같은 보안업체의 임무까지

도맡아 하던 .. 그런 집단이죠 ..

헌데.. 이런 표국이

실존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하여 오늘 소개할 여행지는

그 '표국'의 흔적이 깊게 베어 있는 곳..

바로 ..

핑야오고성(平遥古城) 입니다.

 

'핑야오 고성'은 산서성(山西省) 남부에 자리잡은

중국 4대 고성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 곳은 수많은 중국 고성들 중에서도...

'가장 완벽하게 보존되고 있다' 평가받는

곳이기도 하죠..

 

미처 보수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수백 년의 세월을 머금고 서있는 성벽들 안쪽에는

 

여전히 수많은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고....

 

명나라부터 중화민국 시절까지

수백년을 거쳐 지어진 많은 집들 역시도..

약간의 보수만 거친채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고성 ..

 

때문에 이 곳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 이기도 합니다..

'핑야오 고성'은 한때 중국을 주름잡았던 상인 집단,

'진상'의 근거지이기도 했는데요..

 

'진상'들은 당시 산시성에 있던 중원 최대의 소금호수

'혜지'에서 나는 소금을 독점하며 엄청난 부를 축척했고

특히나

역사상 유래가 없던..

새로운 사업 아이템까지 고안해 내니 .. .

 

그건 바로 '현대식 은행의 시발점'이 된 금융기관

'표호' 였지요..

 

당시 화폐단위는 '은자'

즉, '은'으로 대금 결재가 기본이었는데요..

이 은자라는 것이 무겁고 부피가 크다는 점에 착안...

표호에서는 지금으로 치면 '어음'에 해당하는

'은표'를 발행하였고...

이게 또 초대박을 치게 됩니다..

한마디로 돈이 돈을 버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랄까요.. ^^

 

하지만 모든 어음이란건 만기일이 있는 법이고 ..

어음 결재일엔 어김없이 그 은자들을

수취인에게 날라 줘야 했는데...

 

이때 등장 한것이 .. 현금 수송 업체인

바로 그 '표국'이었습니다..

 

'표국'은 업무 특성상

많은 무사들이 소속되어 있었고 ..

 

그들은 보표라는 이름으로 불리었지요..

그리고 그들이

바로 우리가 알고있는 그 '표사'들 입니다.

 

직접 본 표국은 ..

그 규모가 생각보다 그리 크진 않았지만..

 

은자 보관용 금고와 ..

 

각종 병장기 ..

 

표사들의 수련장소등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어

당시 이들의 생활이 어떠하였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유추해 볼 수 있었는데요...

 

당시 핑야오 고성엔 무려 22개에 달하는 표호가 있었고

그들의 직업은 나름 최첨단 블루오션이었다고 하네요. ^^

 

핑야오 골목에 자리잡고 있던 노점상들...

 

그리고 이곳의 특산물인 핑야오 소고기 ..

(맛은 그냥 살짝 뻑뻑한 소고기 수육임 ㅡㅡ;;)

 

따듯한게 맛있었던 구운 배를 마지막으로

이곳에서 담은 사진을 마무리 합니다.

중국의 많은 고성형 유원지(?)들과는 달리 아직도 많은

부분들이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좋았던 핑야오 ..

코로나 상황이 끝나게 되면

다시한번 가 보고 싶은 여행지 이기도 합니다..

그럼 다들 좋은밤 되시고

새로운 한주 즐겁게 시작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