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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신석기 시대에 그려진 소수민족의 암벽화 , 창위엔야화(沧源崖画)

제로01 2022. 6. 1. 16:27

오늘 소개해 드릴 여행지는

수천년의 역사를 지닌 중국에서조차

가장 오래된 그림으로 평가받는 벽화가 있는 곳..

바로 창위엔 야화(沧源崖画:창원애화) 입니다 ^^

지금으로부터 약 3천여년 전 ..

신석기 시대 말기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이 암벽화들은

1965년과 78년, 81년도에 걸쳐

현 운남 창위엔 현(沧源县) 동북쪽에서

무더기로 발견 되었는데 ..

신석기 당시의 수렵 ,사냥등의 생산활동과

종교적 활동까지 그려져 있어

 

당시 운남 지역 원시 집단사회를 엿볼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인정 받은 바 ..

2001 년도에 중국 국무원으로부터

'중국 중점 문화재 보호 단위(全国重点文物保护单位)'

지정 되었다고 합니다..

아울러 이 그림들은 지역 소수민족인

와족(佤族)에 의해 그려졌다고 하는데요..

 

때문에 그들의 언어로

'란디엔무(染典姆:염전모)'라 불리기도 하지만 ..

이는 그냥 '암벽에 그림을 그린다'는 뜻이라

딱히 기억하지 않아도 될 듯 하네요 ㅋ

뭐 여튼 ...

이 곳은 아는이가 많지 않고

위치 정보자체도 부정확 해 찾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런걸 굳이 또 하고 있는 양반이 있었으니...

바로 접니다.. ㅋ

과연 이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흙투성이 비포장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난대없이 이렇게 잘 포장된(?)길이 등장하는데요..

길을 따라 조금만 가다보면 오른쪽 귀퉁이에
소 머리뼈와 함께 조그만 관리실 같은
건물 한 동이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암벽화'로 향하는 입구입니다..

요 입간판이 없었다면 ... 그냥 화장실인줄.. ㅜㅜ

하지만..
입구만 찾았다고 끝이 아니었는데요..

이 자비없는 계단들이 보이시나요.. ㅋ

계단들 옆으론 손타지 않은 원시삼림이
그대로 펼쳐지고...

곳곳에 걸린 소의 머리뼈들은 ..
이 곳이 '와족'의 영역임을 알려줍니다.

'와족'들은 인신공양(?) 후 제례의 마지막에 이렇게

소를 잡아 길흉을 점쳤다고 하는데..

원래 저기 걸려 있어야 할 것이 소가 아닌...

사람의 머리뼈라 생각하면...

은근 소름돋는...

 

 

하지만 그것보다 무서운 건..

오르고 또 올라도 ..

끊임없이 이어지는 계단이었는데요..

 

'안봐도 사는데 지장없는 그림하나(?) 보자고

내가 왜 이런 개고생을 사서하나' 라는 생각이 들때쯤

이렇게 평지가 딱. ㅋ

대략 40여분 정도 걸린거 같은데 ...

평소 운동 안한 티가 팍팍 나네요. ..

 

 
 

때마침 노점도 하나 보여

갈증 해소도 할겸 오이하나를 주문하고 보니..

이 노점 아재 ...

어째 중국인 같지가 않은데요..

 

한눈에 보기에도 까무잡잡한 피부에
뭔가 동남아 스런 분위기를 팍팍 풍기는 그는
바로 '와족(佤族)' 입니다.

오이를 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와족들의 전통춤인 '솔발무'가 유실되었다는
이야기를 해 주는 와족 아재...

‘솔발무’는 와족 중에서도
여자들이 추는 전통 춤인데

건강하고 젊은 와족 미녀(?)들이
옷을 대충(?) 걸치고 나와

긴 흑발을 마치 우리나라의 상고돌리듯 돌리며
추는 뭔가 원시적 이면서도 박력있는 춤이랄까요..

그 유일한 계승자가 얼마전에
후계없이 돌아가셨답니다.

사실 이 동네 오면서 꼭 한번 보고 싶었던 춤인데 .. ㅜㅜ
안타깝 ...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창위엔 야화'

 

그림들은 지상에서부터 암벽 위 2m ~10m 사이에
간헐적으로 퍼져 있는 바 ..
그림들을 잘 볼수 있도록 이런 전망대가 설치되 있었는데요

변변한 도구하나 없던 그 시절 ..
그들은 왜 굳이 이 높은 산까지 올라와
어떻게 이런 그림들을 그렸을까요..

그림들의 주제는 수렵부터 종교, 사냥, 어떤 주술의식까지
상당히 다양해 보였는데 ..

적철광분(赤铁矿粉)과 동물의 피를 섞어
손가락과 깃털등으로 그린것이라 추정하곤 있지만...

과연 그것들로 만든 안료가 수천년의 세월을
견딜수 있을만한 것인지는 잘...

특히나 이곳의 그림들은
하루 세차례 색상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말이 있는데..
아침에는 이런 붉은 색...

오후엔 좀 더 연하고 밝은 색으로 변하며..

저녁무렵엔 이런 보라색 빛을 띈다고 합니다.

이 곳 역시도 곳곳엔
이런 소머리뼈들이 놓여져 있고..

어딜가나 지 이름 석자 남기고자 하는
인간들도 있는 법이죠 .. ㅋ

하산길에 마추친 와족 아지매...
그녀가 파는건 .. 산에서 채취한 야생 바나나와 ..

영지버섯이었는데 ...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았지만...

딱히 필요가 .. ㅋ


'창위엔 야화'에서 담은 사진들은 여기까지 입니다.

사실 벽화들 내용중엔 와족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인간머리 사냥' 내용도 있다고 듣긴 했는데..
벽화들이 그리 선명하지 않아
구분이 좀 힘들었답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고..
저는 다음 글에서 뵙도록 할께요 ~ ~

Bye~~